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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 참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토우의 이름이 불린 순간, 장내는 술렁였다. 예상을 뒤엎은 '깜짝' 지명 때문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파토우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24명의 선수 가운데 최단신(1m83)이었다. 1985년생, 배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도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였다. 무엇보다 '아프리카계'라는 익숙지 않은 수식어가 붙었다. 지금까지 V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아프리카계는 남자부의 모하메드(전 OK저축은행)가 유일했다.
그야말로 깜짝 지명. 하지만 차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빠른 배구를 할 생각이다. 파토우는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리 팀 스타일에 잘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 감독이 파토우를 선택한 이유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단순히 실력만 보고 파토우를 선발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차 감독은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는 3일 동안 파토우의 행동을 지켜봤다. 책임감이 있고, 파이팅이 넘쳤다"며 "배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팀에 잘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파토우는 팀원들과 잘 융화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토우의 키와 나이는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키로 30대가 된 지금도 인정 받으면서 배구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멘탈이 좋기 때문이다. 파토우가 '자신있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 잘 녹아들어 다음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