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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만년 우승후보'라는 불명예스런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언제나 중요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나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박 감독의 조련 아래 단단한 전력을 구축했다.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졌던 올 시즌에도 '1강'은 대한항공이었다. "모두 우리 선수들이 애를 쓰고 잘 버텨준 덕이다."
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은 2012~2013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삼성화재에 1승2패로 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에도 OK저축은행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1승3패로 고배를 마셨다. 2013~2014시즌도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 대해 박기원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어디를 가든 대한항공이 불리할 것이라는 이야기 뿐이다. 물론 여러 변수를 놓고 승부를 예측할 순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없다. 강팀끼리의 대결에선 결국 경기 당일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했다. 이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후 휴식을 준 다음 운동량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휴식을 줬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타깃으로 몸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경험부족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올라온 선수들도 있다"고 했다.
특별한 비책은 없다. 우직하게 스타일을 유지할 생각이다. 박 감독은 "우리가 잘 해왔다는 것은 정규리그를 통해 입증됐다. 앞으로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대캐피탈은 서브가 강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특별하게 준비를 할 것은 없다. 우리가 해왔던 배구를 잘 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우리가 힘들 것이란 이야기를 하는데 지켜볼 일"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