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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 날았다…제2의 흥국시대 활짝 열렸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07 18:16


흥국생명과 인삼공사의 2016-2017 여자프로배구 경기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07/

마지막 득점을 완성하는 순간, 인천계양체육관이 핑크 물결로 가득찼다. 정상에 오른 이재영(21)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3, 25-21)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흥국생명은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V리그 여자부 사상 최다 정규리그 우승.

우승의 중심에는 단연 '토종 에이스' 이재영이 있다. 2014~2015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발을 내디딘 이재영은 데뷔 시즌부터 흥국생명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될성푸른 나무였다.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의 DNA를 물려받은 이재영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던 2014년 태극마크를 달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의 미래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이재영은 팬들의 관심에 부응했다. 매년 성장을 더하며 흥국생명의 미래이자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데뷔 시즌 27경기에서 374점(공격 성공률 40.84%)을 몰아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29경기에서 498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다섯 시즌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다.

올 시즌은 더욱 빛났다. 비록 시즌 중에 발목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종전까지 28경기에서 465점(공격 성공률 36.96%)을 몰아치며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연이은 풀세트 접전으로 체력이 방전될 대로 방전된 상태였지만 이재영은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았다. 서브에이스로 첫 득점을 신고한 이재영은 1세트에만 5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분위기를 탄 이재영은 2세트에도 블로킹을 포함해 5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에 앞장섰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이재영은 이날 14점(공격 성공률 47.82%)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우승 후 코트 위에서 환호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활약을 앞세워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9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V리그 출범 초기 여자부 '최강'으로 꼽혔던 흥국생명은 9년 만에 탈환한 정상에서 제2의 흥국생명 시대를 외친다. 2005~2006시즌부터 3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흥국생명의 미래가 밝게 빛나고 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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