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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다이어리]⑦배구로 받은 선물, 배구로 돌려드리고 싶어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2-27 18:32


사진제공=P.P.A.P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연경(페네르바체)입니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르죠. 벌써 2주가 쑥 지나갔습니다. '김연경 다이어리'로 만나는 것도 벌써 일곱 번째네요. 추운 겨울에 시작했는데, 어느덧 봄이 성큼 찾아왔습니다. 봄은 뭔가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뭐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저는 봄의 길목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생일에 치른 경기에서 승리하는 아주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것이죠. 팬분들은 물론이고 18세 이하(U-18) 후배들에게도 생일 케이크를 받으니 기분이 두배는 더 좋더라고요.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제가 처음 배구를 시작했을 때가 생각났어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배구를 시작 했어요. 큰 언니가 배구를 하고 있어서 엄마 손을 잡고 언니 훈련하는 걸 자주 보러 갔거든요. 그때 언니 대신 공을 주우면서 중간중간 가지고 놀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을 졸랐죠. 배구를 시켜달라고요.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반대하셨는데, 제가 하도 하고 싶다고 말하니 나중에는 결국 허락하시더라고요.

힘겹게 시작한 배구, 막상 배구를 시작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어릴 때는 지금과 달리 키가 작아서 경기에 나갈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배구라는게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교체 투입돼 팀 분위기를 바꿔 승리하게 되면 엄청 신나더라고요. 무엇보다 배구는 항상 팀원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누군가는 공을 받고, 올리고 때리고. 그렇게 동료들과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경기를 하다보면 지겨운 것도 없이 또 다시 배구에 집중하고 있더라고요.

뒤돌아 생각해보면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해요. 어린 시절 배운 기본기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 같거든요. 그때의 김연경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연경도 없겠죠. 물론 지금도 가끔씩 힘들 때가 있기는 한데요, 그래도 저는 배구가 참~ 좋아요.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배구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말입니다만,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배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요즘 유소년 스포츠클럽이 많은데 종목을 살펴보면 그 안에 배구는 없더라고요. 그만큼 배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뜻이겠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구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유소년들이 배구를 가까이에서 접하며 흥미를 느껴야 한다고 봐요. 자그마한 힘이지만, 많은 분께서 배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지금 당장 이루지 못한다면 현역 은퇴 후에도 계속 하고 싶어요. 저는 은퇴 후도 많은 사람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거든요^^ 배구로 받은 사랑을 배구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정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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