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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반복되는 패턴, KB손보 '고춧가루 부대' 될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2-12 19:06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매 시즌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시즌 전 부푼 기대감이 중반부터 사라진 뒤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2016~2017시즌도 마찬가지다. 시즌 전 기대감은 높았다. 자유계약(FA)으로 센터 이선규를 영입하고 역대 처음으로 실시된 트라이아웃에서도 최장신(2m12)인 아르투르 우드리스를 뽑았다. 국가대표 출신 센터 하현용과 레프트 김요한 이강원 등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경우 높이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터 고민도 해결한 듯 보였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황택의를 1순위로 뽑았고 이효동도 군 제대 이후 팀을 보탤 전망이었다.

하지만 또 한번 장밋빛 전망에 그쳤다. 매 시즌이 그래왔듯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의욕은 중반부터 사라졌다. 다른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승부처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결국 추락한 KB손보는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과 함께 사실상 PO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1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강성형 KB손보 감독은 '승부 근성'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강 감독은 "코트 안에서 더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승부처에서 매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관리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남은 시즌을 잘 치르려면 승부 근성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B손보 선수들은 이날 강 감독이 원하는 승부 근성을 보여줬다. KB손보는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0(26-24, 25-22, 25-22)으로 꺾었다.

1세트에선 듀스 접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22-22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우드리스의 백어택 공격 성공과 이선규의 블로킹, 상대 실책을 더해 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경기 중반까지 뒤지던 상황을 뒤집은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챙겼다.

KB손보는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치는 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2일)

남자부

KB손해보험(11승18패) 3-0 OK저축은행(5승24패)

여자부

한국도로공사(6승18패) 3-2 GS칼텍스(9승1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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