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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지동원-황희찬, 12월 부활의 찬가가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18:17


ⓒAFPBBNews = News1

유럽을 누비는 코리안 공격수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우울했던 11월이었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은 10월에 이어 또 한번의 침묵을 지켰다. '손흥민, 다시 한번 골칫거리로 전락하나'는 악의적인 기사까지 나왔다. 꾸준히 출전기회를 부여받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한골도 넣지 못했다. 11월4일 니스와의 유로파리그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주목받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부상 이후 주춤했다. 모두에게 반전은 절실했다.

디데이는 12월 첫주였다. 약속이나 한 듯 '메이드 인 코리아'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시작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5대0 토트넘 승)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1-0으로 토트넘이 앞서있던 전반 4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슈팅한 볼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나오자 그림같은 시저스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믿을 수 없는 슛"이라는 클라이브 알렌 전 토트넘 감독의 말처럼, "토트넘 이적 후 기록한 톱3 골"이라는 손흥민의 말처럼 그야말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9월24일 미들즈브러 멀티골 이후 71일만에 터진 리그 5호골이자 시즌 6호골. 최근의 부진을 씻어낸 반전의 한방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빠른 돌파로 해리 케인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같은 날 황희찬도 골맛을 봤다. 황희찬은 4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인도르프 알타흐와의 2016~2017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리그 4호골이자 시즌 6호골. 팀은 4대1 대승을 거뒀다. 1일 오스트리아 빈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살린 황희찬은 이날 득점에 성공하며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씻었다.

12월의 반전 흐름, 지동원이 이어받았다. 지동원은 5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환상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11분 브라니미르 흐르고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3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해결사는 지동원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잡은 지동원은 잠시 스텝을 고른 뒤 제자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프랑크푸르트 골망을 흔들었다. 39일만에 기록한 리그 2호골이자 시즌 3호골이었다.

12월은 리그에서 중요한 기간이다. EPL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여기에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팀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찾게되는 시기다. 코리안 공격수들은 12월 첫 경기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일단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손흥민 지동원 황희찬 모두에게 의미있는 골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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