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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 많이 된다."
박 감독은 삼성화재전 필승전략으로 '서브'와 '서브 리시브'를 꼽았다. 2005년 프로배구 태동 이후 올 시즌 처음으로 시행된 트라이아웃을 통해 각팀의 배구 색깔이 공격형으로 급변하고 있고 세터놀음인 배구에서 서브로 리시브라인을 흔들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패턴 플레이에선 점수를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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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완성도가 아직 80%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박 감독은 컵 대회가 끝난 뒤 드러난 문제점을 많이 보완한 모습이었다. 우선 레프트 라인을 재정비했다. 정지석과 신영수 대신 곽승석과 김학민으로 교체하면서 서브 리시브에 철저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김학민은 1, 2세트에서 70%가 넘는 리시브율로 상대 서브 타깃이 된 상황을 극복했다.
세터 한선수의 토스는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가스파리니를 비롯해 김학민 곽승석 진상헌 등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공격이 한 명의 선수에게 몰리는 이른바 '몰빵 공격'은 대한항공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선수는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삼성화재를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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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리의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높이'였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김학민 곽승석 김형우가 나란히 3개씩 잡아냈다.
비상을 위해 보완할 점은 역시 자체 범실이었다. 대한항공은 2008~2009시즌을 포함해 8시즌 연속 범실 부문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이날도 범실은 삼성화재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비해 몰라보게 좋아진 조직력으로 '우승 후보'다운 면보를 과시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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