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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A에는 ACL 티켓 전쟁도 있다. 제주, 울산 그리고 FA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0-13 20:49



그룹A에는 우승 경쟁 말고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전쟁이다.

한국 축구는 3.5장을 쥐고 있다. 클래식에 2.5장, FA컵에 1장이 돌아간다. 일단 '선두' 전북과 2위 서울은 ACL행이 유력하다. 전북은 승점 60점, 서울은 승점 57점이다. 3위 제주(승점 49)와의 승점차가 각각 11, 8점이다. 스플릿 라운드는 5경기를 치른다. 전북과 서울의 전력을 감안한다면 쉽게 뒤집힐 점수차가 아니다.

변수는 FA컵이다. 서울은 FA컵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26일 홈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의 부천을 만난다. 부천이 전북을 잡는 대이변으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아무래도 서울쪽에 무게추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디펜딩챔피언'인 서울이 FA컵을 거머쥐고 순위도 3위 이내 포진할 경우 4위까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4위 울산(승점 48)도 FA컵 4강에 올랐다. 울산은 2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격돌한다. 울산이 우승할 경우 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ACL행을 확정짓는다. 올 시즌 FA컵 결승전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올해 결승 1, 2차전은 11월 30일과 12월 3일 열릴 예정이다. 한 가지 변수는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올라 있는 서울이 결승 진출에 실패할 경우 FA컵 결승 1차전은 11월 19일, 2차전은 11월 26일 벌어진다.

FA컵이 어떤 결과를 낳든 그룹A팀들의 지상과제는 일단 3위 안에 드는 것이다. 제주와 울산이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남(승점 43)과 상주(승점 42)도 3위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미션이다. 1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노상래 전남 감독과 조진호 상주 감독 모두 "ACL 진출을 노리는 것 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와 울산은 시즌 내내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강력한 공격축구의 제주, 꼼꼼한 수비축구의 울산은 대조적 컬러로 저마다 ACL행을 노래하고 있다.

제주와 울산, 승점차는 단 1점. 스플릿 1라운드부터가 진검승부다. 두 팀 모두 원정길에 나선다. 제주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울산은 같은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맞닥드린다. 제주는 올 시즌 전북에 약했고, 울산은 서울에 나쁘지 않았다. 제주는 올 시즌 전북을 맞아 1무2패로 승리가 없었고, 울산은 최근 서울전 2경기에서 모두 비겼다. 제주와 울산의 3위 전쟁은 마지막에서야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역시 FA컵이다. 울산은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FA컵 우승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전력을 쏟다보면 리그 쪽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반면 제주는 리그만 준비하면 된다.

과연 ACL 티켓은 과연 어느팀에게 돌아갈까. 운명이 걸린 마지막 5경기가 이제 막 시작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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