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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15일 팡파르, '1강'없는 춘추전국시대 도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0-13 20:49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컵 대회로 예열을 마친 프로배구가 이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가 15일 오후 2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질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여자부는 같은 날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릴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의 맞대결로 팡파르를 울린다.

올 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를 치르는 V리그는 남자부 팀당 36경기, 여자부 팀당 30경기, 총 227~233경기(플레이오프 포함)가 펼쳐진다.

눈에 띄는 규정 변화는 없다. 단, 비디오판독 요청 불가 사항에 기존의 캐치볼, 오버핸드 핑거 액션에 대한 더블 컨택, 포지션 폴트와 함께 인터페어(방해사항)가 추가됐다.


사진제공=KOVO
외인 트라이아웃, 전력평준화 길을 열다

각 팀 사령탑들과 배구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들과 다르게 올 시즌 우승후보를 예상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분석한다.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다. 가장 크게 작용할 요소는 트라이아웃으로 뽑힌 외국인선수다. V리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을 기존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 로버트랜디 시몬와 오레올 까메호, 독일 국가대표 출신 괴르기 그로저, 콜롬비아 국가대표 아가메즈 등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이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 대신 외인 선수들의 연봉을 최대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로 제한해 국내 선수들이 더 돋보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외국인 선수 간 차별화가 힘들어지면서 남자부 7개 팀의 전력평준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우승의 열쇠, 두터운 선수층

그래도 우승후보를 꼽자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OK저축은행으로 압축된다. 이유는 두터운 선수층이다. 정규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주전멤버의 부상이나 부진 등 돌발변수를 메워줄 대체 선수를 고려할 때 4개 팀의 국내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다. 하지만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우리카드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층 면에선 다소 떨어지지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 팀인 한국전력은 주전자원이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시즌 초반만 잘 버텨내면 플레이오프(PO) 진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KB손보도 삼성화재에서 이선규를 영입하며 센터진 변화를 꾀했다. 시너지 효과를 통해 다른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시즌 꼴찌 우리카드도 세터 김광국의 활약 여부에 따라 PO행 티켓을 노려볼 수 있는 다크호스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타도 IBK기업은행', 현대건설·GS칼텍스 대항마

기업은행은 여자부 삼성화재다. 2011년 창단 이후 매 시즌 '1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희진-박정아 '원-투 펀치'에다 남지연-노 란의 투 리베로 시스템으로 올 시즌도 공-수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대항마로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꼽힌다.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와 유일하게 트라이아웃에서 재계약한 외국인선수 에밀리가 건재하다. 세터 이다영이 주전세터 염혜선을 얼마나 도와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GS칼텍스는 센터 배유나가 도로공사로 이적했지만 선수들의 멀티 능력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외인 그레이도 지난 시즌 캣벨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의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통해 배구인생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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