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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사령탑 유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실파'와 '감성파'다. 이 유형은 감독이 선수를 지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로 구분할 수 있다.
12일 서울 청담동의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김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정신 안차릴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곧바로 정신력을 지적한다. 충분한 잠재력과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임에도 정신력이 해이해진 부분을 꼬집는다.
박 감독은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말한다. 베테랑들이 많아져 쉽게 배구하고자 하는 선수들에게 좀 더 신인과 같은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다. 박 감독은 "위험한 투자 없이 큰 돈을 벌지 못한다"며 땀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KOVO컵 우승을 차지한 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맞춤형 지도를 하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특히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신 감독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강)민웅아, 스피드 업"이다. 배구가 세터놀음이기 때문에 주전 세터 강민웅에게 공격수들과의 빠른 호흡을 주문한다.
현실파와 달리 선수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감독들도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0)이 대표적이다. "진정한 프로가 돼라"고 강조하는 최 감독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시간을 빼앗아가지 않게 하라"고 말한다. 최 감독은 기술적인 면을 떠나 선수들이 배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요구한다. 선수들의 감성을 터치해 스스로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 최 감독의 지도 방식이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4)도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파다. 임 감독은 "팀워크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보다 조직력이 우선돼야 하는 배구에서 팀워크를 우승의 열쇠로 삼고 있는 임 감독이다.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들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46)과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3) 역시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을 중요시한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음가짐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도 "의식적인 변화 없이는 지난 시즌과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팀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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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듯하다. 모든 사령탑들이 선뜻 우승 팀을 꼽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치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입을 모아 전력평준화를 얘기했다. '꽃미남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전체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됐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도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력평준화에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영향이 크다. 기존 시몬(OK저축은행), 오레올(현대캐피탈), 그로저(삼성화재)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떠났다. 대신 연봉 30만달러에 걸맞는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밟는다. 한 방을 갖춘 외인들보다는 국내 선수들의 전력에 따라 6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세 팀이 가려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 KOVO는 새 역사를 썼다. NH농협과 2016~2017 V-리그 타이틀 스폰서십을 체결,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 기간(10년) 타이틀 스폰서 기록을 세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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