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배구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김갑제 화성시청 감독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을 거뒀다. 향년 58세.
격한 상황도 연출될 뻔했다. 김 감독의 빈소를 찾은 협회 관계자를 향해 배구 선수들이 격한 감정을 표출하려고 했다. 주변 배구인들이 말려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신 있는 배구인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의 죽음이 기폭제가 됐다. 김 감독이 바로잡고 싶어했던 부분을 제대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팬들에게 소위 밥그릇 싸움만 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던 배구인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이기도 했다. 한 배구인은 "겉은 화려해졌지만 속은 썩을 대로 썩었다. 배구 발전을 위해 이젠 소신 있는 배구인들이 나서서 규탄의 목소리를 내야 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감독의 유가족은 4일 협회의 한 임원을 경찰에 신고했다. 김 감독의 죽음에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이 임원은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경찰 측에 원인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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