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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는 다른 배구를 할 것이다."
경기 뒤 이정철 감독은 "사실 우승은 바라지도 않았다. 준비 기간도 짧았고, 얘기치 못한 부상도 있었다. 4강이 끝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결승에 올라 우승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주전 세터 김사니(35)는 종아리 파열로 3주가량 재활에 몰두했다. 김희진(25)과 박정아(23) 등은 2016년 리우올림픽 참가 관계로 팀 훈련 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조별리그부터 4전 전승을 달리며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주축 선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잘 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배구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맥마혼(23·미국)은 큰 키(1m98)를 앞세워 경기를 풀었다. 그러나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이끌 리쉘(23·미국)은 1m84에 그친다.
여기에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레프트 김미연(23·1m77)과 세터 이고은(21·1m70)을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보다 키가 작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높이가 확연히 낮아진 셈이다.
이 감독은 "비록 높이는 조금 낮아졌지만 틀림없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리쉘은 발이 빠르고 수비 능력도 갖추고 있다. 김미연은 서브가 좋고, 공격력도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도 된다. 지난 시즌보다 조금 다른, 조금 더 세밀하게 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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