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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원했던 부분이 잘 안 됐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9-25 18:40



"서브 리시브와 서브 바꾸려 했던 부분이 잘 안 됐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2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의 2016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조별리그 A조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염려했던 대로 서브 리시브와 서브 바꿨던 것이 잘 안 됐다. 연습 때보다 더 안 됐다"고 했다.

박 감독은 대회 전 팀에 변화를 줬다. 서브 리시브를 언더에서 오버 토스로 받게끔 지시했다. 그리고 공격적인 서브를 구사할 것을 요구했다. 상무전은 그 경과를 가늠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박 감독은 "연습 때보다 더 안 됐다"며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상무에 세트스코어 3대0(25-23, 32-30, 25-12)으로 완승을 했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상무의 패기있는 반격에 고전했다. 특히 2세트에선 수 차례 듀스를 이어가며 접전을 펼쳤다. 박 감독은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벤치가 불안해하는 것을 느끼면 흔들릴 수 있기에 아무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였다"며 "벤치가 든든하게 있으면 선수들이 안에서 충분히 풀어나갈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데 박 감독은 왜 서브 리시브를 오버 토스로 받도록 했을까. 박 감독은 "오버 토스로 받는게 조금 더 쉽다. 그렇게 바꾸면 서브 리시브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난다"며 "국제룰에도 위반되지 않고 서브 받는 연습량도 줄어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전부 토스로 서브를 받는다. 플로터 서브가 워낙 예리하니 2명의 리시버로 받기 어렵다"며 "아직 한국에는 위협적인 플로터 서브가 나오지 않았지만 팀 전력과 미래를 위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지석이 11점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박 감독은 "정지석의 몸이 생갭다 가벼웠다. 공격 성공률도 높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세터 한선수에 대해서는 "한선수는 밖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정말 착실하고 성실한 선수"라며 "많은 부상을 안고 있지만 빨리 회복해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18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의 활약에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상무전은 박 감독의 대한항공 첫 공식경기였다. 첫 단추를 승리로 꿴 박 감독은 "첫 공식 경기에 큰 의미를 안 둔다. V리그에서도 전승 우승을 할 순 없다. 그런 부분에도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 리그 중 분명 기복이 생길 것"이라며 "멘탈 연습도 시켜야 한다. 조급하게 1경기, 1경기에 목숨 걸지 않겠다"고 했다.


청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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