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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지형도가 변했다. OK저축은행이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OK저축은행은 창단 두 번째 해인 2014시즌 V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2015시즌에도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을 꺾고 최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이 왕좌에 앉으며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극명해졌다. 때문에 이날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사실 양 팀 모두 이번 대회 시작이 좋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22일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현대캐피탈도 23일 한국전력에 1대3으로 덜미를 잡혔다.
'적장'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아무리 감독이 부담을 떨치라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경기에 들어서면 선수들이 잘 해야겠다는 생각때문에 부담을 갖는다"고 했다.
본격적인 V리그를 앞두고 펼쳐진 첫 '빅뱅.' 양 팀 사령탑은 기본기를 강조했다. 두 감독 모두 "범실을 줄이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라이벌 대결.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3대0 현대캐피탈의 대승. 범실과 블로킹에서 승패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이 19개 범실에 그친 반면 OK저축은행은 23개를 범했다. 블로킹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현대캐피탈은 무려 43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OK저축은행은 29개에 불과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블로킹을 따로 많이 준비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문성민의 레프트 리시브가 만족스러웠다. 노재욱도 볼 스피드 높이는 훈련을 하며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첫 라이벌 대결서 완패한 김세진 감독은 "서브 리시브 리듬을 잡지 못했다. 공격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도 블로킹 싸움에서 밀렸다"며 "결국 높이와 블로킹이 부족했다"며 입맛을 다셨다.
한편 이후 치러진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상무를 세트스코어 3대0(25-23, 32-30, 25-12)으로 꺾었다.
청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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