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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배구 축제 2016년 청주·KOVO컵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모의고사를 치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 바뀐 모습이었다.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다. 동시에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명예회복에 나선 삼성화재는 비시즌 동안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적과 입대로 생긴 센터 공백을 채우기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김규민(26)을 영입했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KB손해보험에서 국가대표 리베로 부용찬(27)을 데려왔다. 이 밖에 센터 하경민(34)과 레프트 김나운(29)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뭔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임 감독은 "센터가 부족하다. 김규민은 재활 관계로 지난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손태훈(23)은 아직 어린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센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라이트 최귀엽(30)을 센터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 임 감독은 "최귀엽이 높이는 부족하지만 시야는 나쁘지 않다. 배구 센스가 있는 만큼 잘 해줄 것으로 본다"며 새 시즌 센터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이 붙었다.
KB손해보험은 최정예 멤버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주전 세터 권영민(36)을 필두로 새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센터 이선규(35)를 투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26)까지 포함해 라인업을 꾸렸다.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요한(31)은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토종 에이스 송명근(23)과 박원빈(24)이 수술 후 재활 중이고, 외국인 선수 보이치(28)는 세계선수권 참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3대0(25-17, 25-19,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양팀 감독 모두 고민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승장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드리스의 체력이 약한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만 아쉽다"며 "우드리스가 힘들 때 이강원으로 교체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패장 김세진 OK저축은행도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서브와 서브리시브 등 기본적인 것에서 흔들렸다. 갑자기 흔들리니 나도 당황스럽다"며 "심리의 문제인 것 같다. 미팅을 해야할 것 같다"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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