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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그러나 '장신군단' 러시아의 벽은 높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밀렸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9위로 러시아(4위)보다 다섯 단계나 낮았다. 상대 전적에서도 크게 밀렸다. 종전까지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7승44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림픽에서는 7번 맞대결해 모두 패했다.
한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에이스 김연경을 중심으로 양효진과 이재영이 힘을 보태며 러시아와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20-20 동점 상황까지 1점 차 시소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20점 이후 상대에게 연달아 3점을 내주며 20-23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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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없었다. 한국은 김연경의 득점포를 앞세워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양효진의 2연속 서브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김희진의 공격 득점을 앞세워 25-23으로 2세트를 챙겼다.
세트스코어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3세트. 한국은 6-6 상황에서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막히며 6-8로 밀렸다. 작전 시간을 요청해 상대 흐름을 끊은 한국은 이재영과 양효진의 득점포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집중력을 발휘했고, 양효진이 적절한 순간에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점수를 쌓았다. 러시아는 블로킹을 앞세워 점수를 쌓았다. 그러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21-21 동점 상황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샤에게 점수를 내주며 흔들렸다. 작전 시간을 요청한 뒤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은 23-24 상황에서 터치넷 범실로 점수를 내주며 3세트를 마감했다. 스코어는 23-25.
마지막 세트.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반면 러시아는 곤찰로바와 아나스타샤 등이 높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올린 러시아는 서브에이스까지 더하며 달아났다.
한국은 6-16까지 크게 밀렸다. 박정아와 김연경의 득점포에 배유나까지 힘을 보태며 추격했지만, 승패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4세트를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1승 뒤 1패를 기록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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