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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일본은 꼭 이기고 싶다” 약속 지킨 에이스 김연경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06 23:19


사진캡처=국제배구연맹

"일본 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일본과의 대결을 앞둔 '에이스' 김연경(29)이 이를 악물었다. 에이스 김연경은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며 약속을 지켰다.

한국은 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브라질 마라카나지뉴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예선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19-25, 25-15, 25-17, 25-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4강전 패배의 아픔을 설욕했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에게 특별했다. 김연경은 한국과 일본, 터키 리그에서 각종 우승컵과 MVP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유독 대표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전부였다. 대회를 앞둔 김연경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굳은 의지를 보였다. 특히 첫 상대이 일본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눈물을 안긴 상대였다.

에이스 김연경은 한-일전에서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한국 선수들은 몸이 덜 풀린 듯 다소 뻑뻑한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의 강서브에 수비 라인이 흔들리는가 하면 잦은 범실로 스스로 발목 잡았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김연경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연경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1세트에만 혼자 6점을 몰아치며 공격에 앞장섰다. 그러나 1세트 19-25로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 들어 김연경이 더욱 이를 악물었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와 세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13-9로 앞선 2세트 중반 수비로 걷어낸 공을 김희진과 이재영 등에게 고르게 토스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상대의 강력한 공격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받아내며 한국의 공격 기회를 살렸다. 김연경의 활약에 한국은 2세트를 25-15로 손쉽게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하던 3세트에도 김연경의 손끝은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정확한 공격으로 필요한 순간 득점에 나서며 기세를 올렸다.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숙명의 라이벌' 일본 격파에 앞장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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