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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허리 통증 이상無' 김연경 "일본은 꼭 이기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04 17:13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

"일본은 꼭 이기고 싶어요."

'한-일전'이라는 단어가 김연경(28·페네르바체)을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4년 전이었다. 36년만의 메달 획득을 목전에 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일본이었다. 결과는 0대3 완패. 세계의 강호들을 맞아 모든 힘을 소진한 태극낭자들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메달을 따면 울겠다"던 김연경은 눈물을 꾹 참았다.

다시 한번 메달 도전에 나선 여자배구. 공교롭게도 첫 상대가 일본이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에서 일본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주포' 김연경의 각오도 남달랐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4년 전의 아쉬움이 남아 있는 듯 했다.

김연경의 시계도 6일로 맞춰졌다. 그는 4일 브라질 리우 에어포스클럽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번째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다.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2일 열렸던 이탈리아와의 첫번째 평가전 후 선수촌으로 이동하던 중 허리에 탈이 났다. 지독한 교통 체증 때문이었다. 1m92의 장신이 두 시간 가깝게 불편한 자세로 버스에 앉아 있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갔다. 김연경은 이날 코트 밖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김연경은 "컨디션이 참 좋았는데 아쉽다. 다행히 통증은 심하지 않다. 일본전에는 100%의 몸상태로 나서겠다"고 했다.

숙명의 한-일전,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일본의 정신적 지주' 기무라 사오리다. 기무라는 전성기는 지났지만, 공격, 블로킹, 수비 등 전부분에 가담하며 일본의 막강 조직력을 이끌고 있다. 현재 기무라는 부상으로 알려졌지만 이 감독은 "연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장담하고 있다. 김연경도 "기무라는 일본, 터키에서 함께 해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다. 잘하는 선수다. 그가 일본에서 중요한 선수인만큼 우리 경기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왼손잡이 주공격수 나가오카 미유의 스파이크에도 경계심을 보였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다. 김연경은 4년 전에 비해 더 강한 동료들을 옆에 두고 있다. 특히 박정아 김희진 이재영 등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김연경은 무서운 후배들과 함께 5월 적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기분 좋은 설욕전을 펼쳤다. 젊어진 태극 낭자들은 김연경 없이 치러진 4일 이탈리아전에서도 2대2로 비겼다. 김연경은 "4년 전에 비해 지금이 더 좋은 팀인가는 확실히 단정짓기 어렵지만 분명 신구조화면에서는 지금이 낫다"고 웃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올림픽, 김연경은 메달을 꿈꾼다. 올림픽 첫 단추이자 숙명의 한-일전, 김연경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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