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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입성 女핸드볼,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7-28 00:53



핸드볼 코트 위의 60분은 전쟁터다.

끝까지 버텨야 살아 남는다. 쉴새 없이 전개되는 속공 속에 쉴틈이 없다. 스피디한 경기 흐름에 몸싸움까지 견뎌내고 나면 제대로 걷기 조차 힘들다. 한 경기를 마치면 몸무게가 2~3㎏씩 빠져 나간다. 그래서 16명의 선수단에는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없다. 골키퍼부터 피봇까지 7명의 선수들은 수시로 벤치를 넘나든다. 한 방울의 땀이라도 아껴야 마지막 승부처를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28일 올림픽 출선 선수단 본진과 함께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다. 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임원들은 현지 도착 직후부터 열흘 간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여자 핸드볼은 그동안 매 대회마다 조별리그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결선 토너먼트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을 택했다. '우승후보'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전력의 덕을 봤다. 하지만 이번엔 여유가 없다. 대진운이 따라주지 않는다. 한국은 8월7일 러시아와 B조 첫 경기를 치른 뒤 스웨덴(9일), 네덜란드(11일), 프랑스(13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최약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15일)와 최종전에서 맞붙지만 초반부터 대회 우승후보인 러시아, 네덜란드를 줄줄이 만나는 일정이다.

리우올림픽 여자 핸드볼은 12팀이 6팀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4위를 기록한 총 8팀이 결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8강은 각조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붙는 방식이다. 메달 사정권인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려면 A조 1위팀을 피하기 위해 최소 B조 3위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한국이 속한 B조는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머지 5팀 중 누가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죽음의 조'다. 결국 러시아, 네덜란드를 상대로 1승 이상을 따내지 못하면 사실상 메달권 도전은 힘들어진다. '한 수 위'로 꼽히는 러시아를 잡으면 상승세가 네덜란드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러시아에 지면 남은 5경기서 쫓기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전체 판도를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임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

여자 대표팀은 최고참 오영란(44·인천시청)을 비롯해 우선희(38·삼척시청) 김온아(28·SK) 등 숱한 국제무대를 경험한 베테랑이 즐비하다. 현지 적응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하루가 넘는 긴 여정 뒤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체력을 다진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금빛 질주'의 마지막 코스에 접어든 임영철호는 '체력 회복'이라는 첫 번째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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