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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핀 우정', 최태웅 감독과 선 치옹 감독의 재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7-14 12:28


최태웅 현대 캐피탈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오랜만에 봐서 참 반갑고 좋다."

14일 서울 메이필드호텔. 2016년 MG새마을금고 한-중-일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5~17일까지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한국의 대표로 2015~2016시즌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현대 캐피탈이 나섰다. 중국 리그 절대 강자 상하이 골든에이지, 일본의 JTEKT 스팅스의 사령탑과 주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하지만 웃음꽃이 피었다. '최태웅 현대 캐피탈 감독과 선 치옹 상하이 감독의 인연'을 묻는 질문이 나왔을 때 부터였다.

최 감독은 1976년 출생으로 한국배구계에 스피드 바람을 몰고온 젊은 지도자다. 선 감독은 더 젊다. 선 감독은 1981년 출생이다. 두 사령탑은 선수시절 각각 한국과 중국을 대표해 코트에서 자웅을 겨뤘던 라이벌. 이제 감독으로 만났다. 여전히 칼을 겨누는 입장이지만 표정은 미소였다.

최 감독은 "선수 시절 선 감독과 경기를 했다. 7~8년 만에 봐서 많이 반갑지만 언어 문제로 많은 대화를 못 했다"고 웃은 뒤 "친근감있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선 치옹 상하이 골든에이지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선 감독도 화답했다. "최 감독을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다. 예전 대표팀 경기 때 자주 봤다"며 "지금 이렇게 첫 경기에서 감독으로 만나니까 더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최근 상하이 감독이 돼서 중국 리그에서 2번 우승했다. 최 감독도 우승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축하한다"면서 "(최 감독은)가장 친한 친구인 동시에 제일 어려운 상대였다. 서로 젊은 감독인 만큼 젊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고 이해하는 리더십을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이제는 감독으로서 승부를 가려야 한다. 현대 캐피탈과 상하이는 15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회 개막전을 펼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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