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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잘해줘야 하는 김연경, '분명' 낮춰야 할 의존도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5-23 10:29



'김연경'의 대표팀, 과연 올림픽 메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22일 일본에서 막을 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4승3패, 4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에이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은 국제배구연맹(FIVB) 선정, 베스트 7에 레프트로 뽑혔다.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을 인정받았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베스트 미들 블로커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또한 이번 예선전 한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세웠다. 21일 태국전(2대3패)에서 무려 34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올림픽 본선 성적도 김연경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김연경이 '분명' 잘해줘야 한다. 하지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숙제가 따른다. 이번 예선전 내용이 그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강적' 네덜란드, 일본전 승리 원동력은 김연경과 함께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등의 고른 활약이었다. 특히 박정아는 김연경과 함께 레프트를 책임지며 이 대회서 57점을 올렸다.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결정적인 한방이 돋보였다. 이정철 감독도 "런던 올림픽에서는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김희진 양효진 박정아가 있기 때문에 공격을 분산시켜서 상대를 교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팀내 최다득점(135점)을 올리며 에이스 몫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상대의 집중견제에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결국 이 집중견제를 박정아 양효진 김희진 등이 얼만큼 분산시키느냐가 관건이다.

8월로 다가온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은 개최국 브라질(3위), 러시아(4위), 일본(5위), 아르헨티나(12위)와 A조에 속해있다. 여기에 아프리카 예선 통과 팀이 합류한다.

과연 메달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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