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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에요."
문성민은 후자에 가까웠다. 소탈하고 자상했다. 기존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 문성민은 호쾌한 강타와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다. 출중한 실력과 외모로 접근하기 힘든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댄다. 하지만 실제 문성민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형이나 오빠같았다.
일단 성격 자체가 워낙 털털했다. 문성민은 여자 회원에게도 가차 없이 강타를 구사했다. 직설도 아끼지 않았다. "마음들이 모두 급해요. 공을 끝까지 보고 손을 가져가세요." 하지만 회원들이 프로가 아닌 것을 알기에 "좋아요"도 빼놓지 않았다. 해야 할 말이 있으면 훈련을 잠시 멈췄다. 회원들을 둥그렇게 모아 놓은 뒤 직접 포즈를 취하며 설명했다.
배구 스타 문성민은 지도자로서 상당한 자질을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문성민은 끝까지 겸손했다. "누군가를 가르친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던 그는 "우리 연고지 분들과 배구를 하게 돼서 즐거웠다. 나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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