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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만 남은 최용수, 무조건 이겨야 하는 최강희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4-19 19:16


FC 서울과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2차전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아드리아노가 후반 역전골에 이어 추가골을 놓은 후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3.01/

FC서울과 전북 현대, K리그 '절대 2강'인 두 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온도 차가 있다.

서울은 여유가 있다. 16강 진출의 마침표만 남았다. 전북 현대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조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서울은 안방, 전북은 원정이다. 서울은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치른다. E조의 전북은 같은 시각 도쿄스타디움에서 FC도쿄와 격돌한다.

서울은 극과 극의 만남이다. 서울은 승점 10점(3승1무)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F조 최약체로 꼽힌 부리람은 4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선두 서울과 2위 산둥 루넝(중국·승점 7·2승1무1패)의 승점 차는 3점이다. 3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승점은 6점(2승2패)이다. 조별리그는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은 부리람을 꺾으면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F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에 이어 (동률시)해당팀간 득실→다득점→원정다득점으로 결정된다. 산둥과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서울은 득실에서 크게 앞서 있다.


전북이 포진한 E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도쿄가 승점 7점(2승1무패)으로 1위, 전북이 2위(승점 6·2승2패)다. 3, 4위인 장쑤 쑤닝(중국·승점 5·1승2무1패), 빈즈엉(베트남·승점 4·1승1무2패)도 사정권에 있다. 조별리그에선 각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전북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도쿄전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서울은 원정에서 부리람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6대0 대승을 거뒀다. 아드리아노가 4골을 폭발시킨 가운데 데얀과 이석현이 나란히 한 골씩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은 "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홈팬들 앞에서 조 1위의 방점을 찍고 싶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갖고 오고 싶다.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선수들은 준비돼 있다"며 "상대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축구는 어떤 이변과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 누가 나가든 선수들은 매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할 지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험도 병행해야 한다. 서울은 부리람전부터 미드필더 신진호를 지워야 한다. 18일 군에 입대한 신진호는 16일 수원FC와의 K리그를 끝으로 팀과 이별했다. 최 감독은 "진호의 대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 우선 순위로 들어갈 선수들이 있다. 지난 과거는 빨리 잊어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줘야 한다. 티는 나겠지만 최소화 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우린 팀을 먼저 본다. 대체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다. 물론 공백을 메우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원정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전북은 홈에서는 FC도쿄(2대1 승)와 빈즈엉(2대0 승)을 물리쳤지만 원정에서는 장쑤(2대3 패)와 빈즈엉(2대3 패)에 패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전북은 일본 원정에 오르기 전 K리그에서 성남을 3대2로 꺾고 반전에 성공했다. 도쿄전에 이어 다음달 4일 홈에서 장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최강희 감독은 "남은 두 경기가 굉장히 급해졌다. 도쿄전은 총력을 기울여서 반드시 이기고 가도록 준비하겠다"며 "선수들에게 특별히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떤 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리그의 자존심은 서울과 전북에 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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