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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죠. 솔직히 진짜 아쉽고 미안하죠."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내내 비판론에 직면했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 일각에서는 임 감독의 배구를 '몰빵 배구'라 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구성원이 그렇게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구성원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임 감독의 지난 시즌은 첫 걸음부터 흔들렸다. 시즌 개막 전 외국인선수 레오가 개인 사정으로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다급히 독일대표팀 출신 라이트 괴르기 그로저를 영입했다. 임 감독은 "레오가 있다는 계산으로 리그를 준비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 레오 대신 라이트 그로저가 합류하면서 기존 라이트 김명진이 잘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공격이 분산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리고 공격력이 있는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기 때문에 많이 때릴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 임 감독은 첫 단추로 기본기를 꼽았다. 그는 "다음 시즌에는 기존 삼성화재의 배구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손발이 잘 맞아 매끄럽게 돌아가는 배구를 구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주부터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선수들이 하는 연습을 위주로 하고 있다(웃음)"며 "지난 시즌 팬들에게 참 미안했다. 하지만 오는 시즌에는 다를 것이다. 기본기가 강하고 모두가 공격, 수비를 할 수 있는 탄탄한 배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