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결은 신뢰와 믿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2015~2016시즌. 디펜딩챔피언이라는 꼬리표는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었다. 모든 팀의 견제대상이 됐다. 선수단을 짓누르는 압박감도 배가됐다. 그래서 일까. 리그 진행 중 유독 주전급들이 줄부상을 했다. 주전 센터 김규민이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핵심 세터 이민규가 오른쪽 어깨 연골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연이은 주전급 이탈로 OK저축은행이 비틀거렸다. 리그 후반 들어 힘을 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송희채도 발등 부상으로 신음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대비 훈련량을 절반 가량 줄였는데도 부상을 막을 수가 없다.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한탄했다. 그러나 물러설 곳은 없었다. 이가 아니면 잇몸으로 싸워야 했다. 김 감독은 이민규의 자리에 곽명우를 선택했다. 부침이 있었다. 어렵게 지켜오던 리그 1위의 자리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김 감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상 선수들이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수관리에 공을 들여야 한다"면서 "교체멤버들을 믿고 기용하려 한다. 선수들의 감각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칼을 갈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