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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의 모순이 나왔다."
김 감독이 화를 낸 상황은 3세트 13-13에서 연출됐다.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문성민의 연타를 OK저축은행의 세터 곽명우가 한 디그가 길어 현대캐피탈의 센터 신영석에게 향했다. 신영석은 손쉽게 공을 상대 코트로 내리찍었다. 심판이 현대캐피탈의 득점으로 인정하자 김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오버네트에 대한 요청이었다.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들은 오버네트가 맞다고 인정, 심판의 오심으로 결정했다. 그러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감독관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규칙 적용에 대한 재심을 요청했다. 공격이 아닌 블로킹의 행위였다는 것이다. 그러자 양진웅 경기감독관은 사실 판정에 대한 재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관 사이의 의견이 엇갈렸다. 황종래 심판감독관은 규칙 적용에 대한 재심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나타났다. 재심 상황에선 경기 또는 심판위원장이 감독관석에 들어와 판정을 정리할 수 있다. 이후 재심 결과 경기감독관은 기존 판정을 정정하고 현대캐피탈 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번엔 김 감독이 펄쩍 뛰었다. 감독관들에게 다가가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얘기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비디오판독에 대한 결정을 바꾸는 건 아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징계를 해야 한다. 심판위원장이 왜 내려와서 결정을 바꾸느냐"며 반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전 10시 이 상황에 대해 사후 판독을 실시해 정확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안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