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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힘들어질 겁니다."(삼성화재 유광우)
3년 만이다. 둘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건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이다. 정규리그 3위 삼성화재와 4위 대한항공의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준플레이오프(PO)는 10일 열린다. 무대는 대전 충무체육관이다. 삼성화재(승점 66)와 대한항공(승점 64)의 준PO는 승점이 3점 이상 벌어지지 않으면서 성사됐다.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유광우가 웃었다. 2010~2011, 2011~2012, 2012~2013시즌 연속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충돌했을 때 삼성화재가 챔프전 우승트로피에 입맞췄다. 특히 한선수는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챔프전 환희는 유광우에게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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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의 화두는 '팀워크'다. 자신의 토스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유광우는 "이번 시즌 많이 힘들었다. 삼성화재가 우승하기 위해선 개개인의 실력보다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좋은 분위기, 팀워크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세터와 환상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그로저(삼성화재)와 김학민(대한항공)이다. '독일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31)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 1073득점으로 1위에 올랐다. 유광우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면 절대 등극할 수 없는 것이 득점왕이다. 유광우는 "공격 옵션 중에선 그로저가 가장 좋다. 알아도 막지 못하는 루트다. 좀 더 연구해서 대한항공전에는 더 좋은 공격을 만들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에선 한선수와 김학민의 죽이 잘 맞았다. 김학민은 스파이크 타이밍을 빠르게 교정했다. 한선수의 빠른 토스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공격성공률이 올라갔다. 54.76%를 기록, 5위에 랭크됐다. 6위 그로저(52.73%)보다 공격 성공률이 높았다. 한선수는 러시아 출신 외인 파벨 모로즈도 적극 활용하겠지만 전후위에서 몸 상태가 좋아진 김학민을 첫 번째 공격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 한선수는 "김학민이 후반기에 다소 주춤했는데 몸 상태가 올라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