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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100% 아닌 손흥민-이청용 부른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08:21


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월드컵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16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 후 17일 라오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1일부터 열리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1.02/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명확하다.

바로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이다. 이름값이나 과거 명성은 중요치 않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찍으면 터진다'는 마법의 비결은 여기서 출발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이정협(24·부산)도 가차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복귀 후 이제 60분 정도 경기를 뛰었다. 몸상태가 100%로 돌아오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면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손흥민(23·토트넘)과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의 발탁은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에서 조금은 벗어난 선택이다. 두 선수가 최근 보인 실적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9월 26일(이하 한국시각) 맨시티전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발을 다쳐 좌측 족저근막염 판정을 받았다. 20월 열린 쿠웨이트-자메이카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당초 지난달 17일 리버풀전 출전이 유력해 보였지만 완벽한 부활을 원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의중에 따라 복귀시점이 더 늦어지고 있다. 이청용도 9월 29일 왓포드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부상했다. 오른발목 염좌였다.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달 29일 맨시티와의 리그컵에서 교체 출전해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 전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이청용의 선발은 보다 큰 그림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장의 미얀마, 라오스전을 넘어 그 이후를 내다봤다. 슈틸리케호는 내년 3월 레바논, 쿠웨이트를 남겨두고 있다. 최종 예선행을 위한 마지막 분수령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이청용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미얀마전 선발 출전을 위해서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년 3월 레바논과의 예선을 치러야 한다. 그때는 K리거, J리거, C리거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상태일 것이다. 반면 유럽파는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지금 제 컨디션이 아니라 당장 우리에게 도움 주지 못한다 해도 내년 3월에 잘 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발탁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 최종 소집까지 변수가 남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손흥민이 팀훈련에 정상적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중 유로파리그에 출전기회를 부여받지 않을까 해서 명단에 포함시켰다. 토트넘에서도 만약 손흥민이 100% 회복하지 않았다면 참석 불가 의견을 내놨을 것"이라고 한 뒤 "계속 면밀히 관찰하고 복귀 후 어떤 경기를 할지 지켜봐야 한다. 토트넘 못지 않게 우리도 손흥민의 100% 회복을 기다리고 있어서 양측 다 어떤 상태인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만약 손흥민이 지난 10월처럼 소집되지 않더라도 추가 발탁은 없을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만약 손흥민이 부상으로 제외돼더라도 추가 발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20여명의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 본 결과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이들로 충분히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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