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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U-17월드컵, 한국만 웃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0-21 06:01


ⓒAFPBBNews = News1

극과 극이다.

최진철호가 브라질을 잡으며 웃었다. 하지만 아시아 대표로 나선 북한과 호주, 시리아는 '세계의 벽'을 실감 중이다. 북한은 20일(한국시각) 칠레 콘셉시온의 콘셉시온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북한은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한 팀이다. 하지만 러시아전에서 '아시아 챔피언'의 위용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전후반 초반 각각 실점한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시종일관 열세였다. 북한에 앞서 승부에 나선 호주와 시리아는 독일, 파라과이에 각각 1대4로 대패하면서 16강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조 편성 당시 가장 웃었던 팀은 북한이다. 러시아와 남아공,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모두 해볼 만한 상대들로 꼽혔다.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묶인 한국이나 독일,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강호들이 모인 '죽음의 조'에 편성된 호주는 16강행이 1차 관문으로 꼽혔다. 프랑스,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한 조인 시리아는 최약체로 점쳐졌다. 뚜껑을 연 결과 '팀'으로 완벽하게 묶인 한국이 브라질을 깬 반면, 북한과 호주, 시리아는 전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세계 축구의 흐름이 그대로 투영됐다. 독일,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 유럽권 팀들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북중미-남미에서는 멕시코와 에콰도르가 1승씩을 얻으며 체면을 차렸고, 아프리카에서도 나이지리아가 유일하게 1승을 따냈다.

U-17 월드컵은 각국 축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선수들이 나서는 첫 세계 대회다. 새로운 스타 발견 뿐만 아니라 각국 유스 시스템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나이지리아, 가나, 브라질 등 아프리카, 남미 팀들이 그간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유럽 팀들도 수준급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대회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을 꺾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수확한 최진철호의 성과가 빛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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