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모습의 승리는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내가 바라는 모습은 아니었다. 범실이 많았다. 공격력만으로 배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3세트 동안 29개 범실이면 한 세트당 10개씩 했다는 얘긴데 이긴게 신기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약점은 블로킹이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서브를 강하게 넣어야 한다. 상대가 못해서 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에도 대한항공은 에이스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복귀하면서 전체적으로 팀이 안정을 되찾았다. 김 감독은 "선수가 흔들릴 것 같았는데 잘했다. 본인이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을 나란히 선발 투입했다. 김 감독은 "둘을 넣은 것은 경기 초반 안정적으로 가다 공격쪽으로 전환하려고 했었다. 이 경기처럼 상황에 따라, 상대 팀에 따라 공격수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에서 승리에 견인한 정지석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지석이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 서브 리시브도 되고, 공격도 된다. 어린 선수지만 정신력도 좋다. 승석이와 그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도 해야 한다. 동시에 들어갔을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했다.
지석이는 2년 동안 굉장히 훈련을 많이 시켰다. 2년 동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훈련을 시켰다. 이후에는 경험을 쌓아줘야겠다 23세 이하 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대표팀에서 눈을 띄었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팀 내 해결사가 많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든든하긴 하지만 독이 될 수 있다. 에이스는 경기에 자신이 들어가야 한다는 선수이다. 때문에 고참들이 희생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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