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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복병' 태국의 벽을 넘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세트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이 상대의 플로트 서브에 서브 리시브 불안을 노출했다.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곽승석의 두 차례 서브 리시브 실패로 결국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공격력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최민호의 속공과 문성민의 백어택이 코트에 내리 꽂혔다. 태국도 만만치 않았다. 세터의 교묘한 토스워크와 이동 시간차로 좁혀진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문성민의 강서브와 공격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15-18로 뒤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리베로 정민수가 수비 도중 팔 부상을 했다. 그래도 분위기는 꺾이지 않았다.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18-18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19-19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첫 역전에 성공했다. 서재덕의 스파이크 서브가 먹혀 들었다.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최민호의 원맨 블로킹이 성공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최민호의 속공과 문성민의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문성민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듀스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지태환의 속공과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2세트 초반에도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태국 남쿤통의 플로트 서브에 곽승석이 버텨내지 못했다. 그러자 4-10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문 감독은 흔들리던 곽승석을 송희채로 교체했다. 서브 리시브가 한층 안정되자 추격의 물꼬가 트였다. 11-16으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민의 3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히던 한국은 두 차례 범실로 14-19로 끌려갔다. 문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16-20로 뒤진 상황에서 휴식을 취하던 국보급 센터 신영석을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시켰다. 전략은 먹혀들었다. 문성민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18-2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겹치면서 추격이 멈췄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 시소게임을 펼쳤다. 한국은 8-9로 뒤진 상황에서 송희채의 연속 블로킹으로 전세를 역전했다. 이어 신영석의 블로킹도 폭발했다. 그러나 태국도 뒤처지지 않았다. 틈이 생기면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도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18-18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서재덕의 공격 성공과 블로킹이 성공했다. 2점차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운명의 5세트. 한국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상대 공격을 서재덕이 홀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이어 태국의 공격까지 실패하면서 2-0으로 앞서갔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한국은 서재덕의 공격 성공으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달한 한국은 서재덕의 연이은 공격으로 점수차를 4점차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범실을 줄인 한국은 태국의 공세를 잘 극복하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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