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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컸다. 아직은 여린 마음이었다.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곽유화의 해명이 발목을 잡았다. 곽유화는 징계 결정 전 열린 청문회에서 "한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도핑위원이 검출된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곽유화는 "한약과 환약을 같이 복용했다"고 말했다.
징계 결정 다음날인 24일 대한한의사협회가 들고 일어났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곽유화의 금지약물은 한약과 전혀 관계가 없다. 해당 발언을 한 곽유화와 해당 약물제공자에 대해 약사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일부 극소수의 선수들이 도핑 문제에서 한약 핑계를 대는 일을 뿌리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곽유화는 심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 상에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결국 곽유화는 소속팀 박미희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지금은 경기에 나서기가 어렵다.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곽유화를 은퇴 선수로 공시했다. 최소한의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은퇴선수로 공시되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언제든지 현역으로 뛸 준비만 마치면 계약을 하고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프로무대로 돌아온다면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친 뒤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다만 실업팀에 입단해 실업리그에서 뛸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업리그는 대한체육회 산하에 있다. 아마추어로 분류된다. 금지 약물이 검출됐을 경우 프로보다 더 긴 기간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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