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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두 번째 별을 따냈다.
기업은행의 우승 원동력에는 이정철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소신과 풍부한 경험이 돋보였다.
평범한 현역시절, 잘 풀린 지도자 생활
두 번의 굴곡
이 감독의 지도자 생활이 장밋빛만은 아니었다. 굴곡도 있었다. 2001년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고 팀의 기초를 닦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자신은 받지 못하지만 선수들의 수당도 팀에 요청해 챙겨줬다. 그러나 2003년 드래프트 제도 변경과 안일한 팀 행정에 발목이 잡혀 어이없이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다. 2008년도 아픔이었다. 베이징올림픽 예선전 당시 프로 팀의 선수 차출 거부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당시 '나는 감독의 팔자가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소신과 경험
기업은행 선수들은 이 감독을 '소신있는 지도자'라고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양보는 하지만, 절대 훈련에선 타협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선수는 본연의 자세가 필요하다. 고참들이 더 열심히 했을 때는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 선수들이 먼저 이득을 챙길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벌써 지도자 생활만 23년째다. 풍부한 경험은 이 감독의 강점이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교체했다. 세터였다. 베테랑 세터를 찾았다. 이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는 아제르바이잔에서 활약하다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던 김사니였다. 이 감독은 발빠르게 움직여 김사니 영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우승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인 좋은 외국인 선수는 '구관'을 택했다. 2010년 GS칼텍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데스티니 후커였다. 지난 시즌 타점이 낮은 카리나로 챔프전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아픈 기억이 있던 터라 새 외국인 공격수 발탁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데스티니는 이 정도면 80점 이상을 해줬다고 봐야 한다. 초반 부상을 딛고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화성=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