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렸다. 14승 4패로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와 13승 5패로 2위를 기록 중인 OK저축은행의 경기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2.30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기적'을 이야기했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남아있는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경기 후 신 감독은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10년간 가지고 있었던 밑천이 다 드러났다. 해결을 해줄 선수가 없다. 리시브가 전혀 안되니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우승 행진을 벌이며 선수 수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매 라운드 하위 순번의 선수들만 데리고 오는데 그쳤다. 이를 빗댄 것이다. 신 감독은 "이것이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한계"라며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중압감에 선수들이 눌렸다. 레오의 컨디셔도 안 좋으니까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결국 감독의 잘못이다"고 했다.
3차전에서는 기적을 꿈꿨다. 신 감독은 "OK저축은행 유니폼에 보면 '기적을 일으키자'는 글귀가 있다"며 "안산에서 잘해서 그 기적을 우리가 일으키도록 하겠다. 심기일전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