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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삼각편대도 있는 반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삼각편대도 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수비'를 변수로 꼽았다. 레프트 채선아, 리베로 남지연의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세터 김사니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이 감독이 들고 나온 준비물이었다.
승부는 양팀 사령탑의 말대로 흘렀다. 기선제압은 기업은행의 몫이었다. 수비가 잘 됐다. 기업은행은 채선아와 남지연이 각각 50%와 40%의 리시브 성공률을 보였다. 기업은행의 리시브 성공률은 45%였다. 반면, 도로공사의 화력은 밋밋했다. 공격 성공률이 26.32%로 저조했다. 이날 서 감독은 베테랑 세터 이효희에게 주포 니콜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1세트 니콜의 공격 점유율은 65.79%였다. 그러나 니콜은 서 감독의 전략에 부응하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이 28%에 그쳤다.
하지만 '닥공'을 외친 도로공사의 공격력은 2세트에서 살아났다. 공격의 시작인 서브부터 불을 뿜었다. 레프트 문정원표 레이저 서브가 2세트 초반부터 기업은행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레프트 황민경의 강서브도 가세됐다. 문정원과 황민경은 나란히 서브 에이스 1개씩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서브 리시브는 1세트보다 좋은 47.82%를 기록했지만, 도로공사의 화력이 더 강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니콜은 홀로 11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성공률도 52.38%로 끌어올렸다.
결국 배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먼저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기업은행은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챔프전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성남=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29일)
기업은행(2승) 3-1 도로공사(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