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결국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경기력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될 듯 될 듯 하면서, 되지 않고 있다. 최근 4연패에 대해 분석해보면 해답이 나온다. 우선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 지난 4경기에서 2경기를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 내리 2세트를 내주고 2대3으로 패했다. 지난해 12월 21일 LIG손해보험전과 1월 4일 OK저축은행전에서 같은 패턴으로 졌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항상 2-1로 이겨놓고 4세트 출발이 나쁜 것이 문제인 것 같다. 또 리드를 하다가도 계속 따라 잡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고 있어도 '또 뒤집히면 어떻게 하지'란 부정적인 생각들이 선수들의 뇌리에 엄습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심리 컨트롤은 김 감독의 몫이다. 김 감독 스스로 조급한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은 더 불안해진다.
2%가 부족해 보이는 운영의 묘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풀세트 접전이 펼쳐지면 항상 5세트에 베테랑 세터 최태웅을 기용한다. 5세트에서 세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풀세트에서 김 감독의 최태웅 기용은 실패였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실패했을 때의 여파는 크다. 4세트까지 팀을 이끌던 신인 세터 이승원도, 5세트 승리를 책임지지 못한 최태웅도 함께 사기가 꺾기게 돼 있다. 중요한 순간 감독의 믿음은 선수를 춤추게 할 수 있다. 특히 신인에게는 더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