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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임대 트레이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은 속공이 약하다. 올 시즌 속공은 104개로 꼴찌다. 성공률도 49.06%로 6위다. 방신봉 하경민 후인정 등 센터 자원은 풍부하다. 세터의 경험 부족이 원인이다. 권영민이 적임이다. 현대캐피탈과 국가대표까지 뛰며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리시브가 괜찮은 박주형까지 데려왔다. 박주형은 세트당 4.917개의 리시브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2위다.
하지만 이번 임대 트레이드를 보는 눈이 곱지 않다. 강력반발 기류가 흐른다. 이적이 아닌 임대 형식이 문제가 됐다. KOVO 선수등록 규정 제7조 3항은 '정규리그 네번째 라운드 시작일로부터 챔피언결정전 종료일까지 국내 선수 이적은 등록하지 못한다'고 못박고 있다. 이에 따르면 3라운드 마지막 날인 29일 단행된 이번 임대 트레이드는 문제가 없다. 제12조 2항이 논란이다. '국내 구단간 선수 임대차 및 원소속 구단으로의 복귀는 정규리그(포스트시즌 포함) 기간에는 할 수 없다'고 정했다. 여기에 따른다면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임대트레이드는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다른 구단들은 불만이 많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두 감독은 3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신 감독은 "규정은 지켜야 한다. 시즌 중 임대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OVO가 책임지고 처리해야 할 일이다. 규정에 분명히 안 된다고 적혀 있다. 이를 확인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인정했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즌 반환점을 돈 상태에서 임대를 하면 규정이 왜 필요한다. 드래프트와 FA제도 모두 의미가 없다"면서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해석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OVO 관계자는 "현재 법률 자문을 구해놓고 있다. 31일 오전 중 유권해석이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안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