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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하락세다. 1라운드에서 4승2패를 거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3승3패로 떨어졌다. 3위권은 유지하고 있다. 불안 요소를 지울 수 없다.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가 가장 큰 문제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산체스의 입맛에 따라 세터가 바뀐다. 원래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는 강민웅이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트레이드돼 왔다. 산체스는 강민웅을 극찬했다.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
4명의 세터(한선수 황동일 백광언 조재영)를 갈아치운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채 1년도 가지 않았다. 올 시즌 산체스의 입맛이 변했다. 강민웅과 불협화음을 냈다. 경기 중 짜증을 내기도 했다. 대신 신인 황승빈을 선호했다. 강민웅의 토스는 느리고 높다. 반면 황승빈의 토스는 빠르다. 빠른 스윙을 하는 산체스로선 황승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산체스는 "내 플레이는 컨디션보다는 세터의 토스에 따라 달라진다. 토스가 나쁘면 경기가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황승빈의 토스는 양날의 검이다. 산체스에게는 좋지만 신영수나 곽승석과는 아직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황승빈이 주전으로 나선 뒤 신영수와 곽승석의 공격 빈도는 떨어졌다.
결국 김종민 감독이 풀어야할 문제다. 산체스와 신영수, 곽승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일단 황승빈 키우기부터 나섰다. 당장 에이스 산체스의 공격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민웅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김 감독은 "현재 강민웅은 고비에 걸려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산체스에 대해서도 "경기 중에 짜증을 내지 말라고 했다. 배구는 팀워크다. 산체스도 그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산체스와 다른 두 세터의 조화. 대한항공 반등의 열쇠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