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남자 프로배구에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다. 일명 '사제 라이벌'이다.
하지만 간격을 벌릴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선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은 지난달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고 나서 한 달만에 다시 만난다. 1라운드 맞대결에선 삼성화재가 '한방' 먹었다.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를 시종일관 뒤흔들며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쿠바에서 온 두 괴물 공격수 시몬(27·OK저축은행)과 레오(24·삼성화재)의 첫 대결 역시 시몬의 완승이었다. 이날 레오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당시 시몬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에이스·블로킹 각 3개 이상 성공)을 기록하며 양팀 합해 최다인 43점을 올렸다. 공격점유율 61.3%의 부담 속에서도 59.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레오는 26득점, 공격성공률 45.3%에 그쳤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레오의 부진은 더 심각했다.
신 감독은 당시 "레오의 동선을 시몬이 다 읽고 있는 느낌"이라며 "레오의 공격이 대부분 시몬에게 막혔다.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 달이 지났다. 레오는 2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의 위용을 되찾았다. 신 감독은 시몬을 막는 방법을 한달동안 연구했다.
남자배구 신흥강호로 떠오른 OK저축은행과 '시몬스터' 열풍을 일으킨 시몬이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화재와 레오를 만난다. V리그 2라운드 최고의 흥행카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