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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 저력의 끝은 어디일까.
그러나 '여왕'에 한계는 없었다. 김연아는 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여자 싱글 최초로 80점의 벽을 넘었다. 마의 벽으로 알려진 230점을 향한 첫번째 고지를 넘은 셈이다. 현재와 같은 컨디션이라면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80점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프리스케이팅이다. 김연아는 '아디오스 노니노'를 발표한 이래, 공식대회에서 클린 연기를 한 적이 없다. 기분 좋은 데자뷰가 있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당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었던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 본인의 약점을 조금씩 보완하던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지금도 세계신기록으로 남아있는 프리스케이팅 150.06점을 기록했다.
2014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프리스케이팅에서 두차례 점프실수만 없었다면 15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채점표를 살펴보자. 김연아는 당초 계획한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더블루프를 뛰지 못했다. 더블악셀도 싱글악셀로 처리됐다. 만약 두 점프가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최소 5점을 더할 수 있었다. 152점 이상의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랬을 경우 김연아는 232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점프실패에 대해 "체력 부담이 아니라 집중력에서 비롯된 실수기에 올림픽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