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한항공, 21개월만의 삼성화재전 승리 원동력은 '서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12-25 17:35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남자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화재는 최근 5연승을 기록중이고 반면 대한항공은 5연패를 기록중이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연패를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환호하고 있는 대한항공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25

배구에서 서브는 원래 개념은 '서비스'였다. 경기를 시작하기 위해 상대에게 볼을 넘겨주는 개념이었다. 이 때문에 코트 위에 나온 선수 6명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서브를 넣게 했다.

하지만 현대 배구에서 서브의 개념은 바뀌었다. 더 이상 서비스가 아니다. 또 하나의 공격무기가 됐다. 1차 목표는 서브에이스다. 상대의 서브 리시브를 흔드는 것이 2차 목표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토스의 질도 떨어진다. 당연히 상대 공격을 블로킹할 확률도 높아진다. 서브가 강한 팀은 당연히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가게 된다.

25일 성탄절,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서브가 승패를 갈랐다. 대한항공은 경기전 서브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우선 스파이크 서브는 삼성화재의 주포 레오를 향하게 했다. 레오가 리시브를 받으면 공격 리듬을 조금이라도 흐트릴 수 있다. 플랫 서브의 경우 '리베로 피하기'가 목표였다. 리시브의 달인인 리베로가 서브를 받으면 삼성화재는 쉽게 공격할 수 있다. 때문에 대한항공 선수들은 고준용이나 레오, 김명진 등을 향해 플랫 서브를 넣었다.

적중했다. 레오의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38득점을 올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 날 레오의 공격성공률은 50%로 올 시즌 평균 56.71%보다 낮았다.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 이전 경기까지 세트당 0.725개의 리시브를 했던 레오는 이날 세트당 리시브 2.667개를 기록했다. 갑자기 늘어난 리시브 불안에 공격 리듬이 흔들린 결과다. 여기에 날카로운 플랫 서브는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의 공격은 번번히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날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만 11점을 올리며 7점에 그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서브에이스도 5개를 기록하며 2개에 그친 삼성화재에 앞섰다. 서브부터 잘 풀린 대한항공은 공격도 술술 풀렸다. 마이클이 25점을 올렸다. 신영수가 17점, 곽승석이 11점하면 뒤를 든든히 받쳤다.

서브에서 이긴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3대0(25-22, 25-21, 29-27)으로 잡고 시즌 5연패에서 탈출했다. 특히 2012년 3월 1일 이후 21개월만에 삼성화재에 승리하며 그 기쁨을 더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승리로 6승7패, 승점 19점을 쌓은 4위 대한항공은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