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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에 선 선수 홍명보의 첫 월드컵 상대팀은 벨기에였다. 공교롭게도 감독으로 옷을 바꿔 입고 처음 나서는 월드컵의 상대국도 벨기에다.
세번째 만남은 의미가 있었다. 홍 감독은 1999년 벨기에와의 친선경기에서 출전했다. 벨기에전은 그의 100번째 A매치 경기였다. 차범근 SBS해설위원에 이어 두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붉은악마와 함께 축하케이크를 들고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경기 결과는 1대2 패배였다. 고종수 수원코치의 페널티킥으로 영패를 면했다. 홍 감독은 고군분투했지만, 100번째 A매치에서 아쉽게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이 후 한국과 벨기에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홍명보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15년만의 재회다. 홍명보호는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2014년 브라질월드컵 H조에 속했다. 한국은 내년 6월 27일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6강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다. 홍 감독과 벨기에의 특별한 인연이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낼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