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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LIG손보 감독 "듀스를 이기는 팀이 강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1-06 22:02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 사진제공=LIG손해보험

"듀스를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LIG손보가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LIG손보는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LIG손보는 듀스 접전 끝에 두 세트(1세트 28-26, 3세트 32-30)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문 감독은 "듀스에서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 강심장, 자신감, 능력 등 모든 면이 있어야 듀스에서 이길 수 있다. 듀스를 빼앗은 것이 전체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문 감독은 레오를 막는데 집중했다. 문 감독은 "블로킹이 아무리 높아도 레오가 위에서 때려 방법이 없다. 강한 서브로 흔드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감독의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높이와 서브가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LIG손보는 1세트에서 레오의 스파이크를 국가대표 센터 하현용과 2m11의 장신 공격수 에드가가 막아냈다. 세터 권준형도 높이에 가세하면서 1세트 블로킹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3세트에선 강서브가 적중됐다. 새 외국인선수 에드가는 무려 4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었다. 문 감독은 "'서브 범실을 줄이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또 스파이크 서브는 좋아하는 방향으로 강하게 넣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문 감독은 한 숨을 내쉬었다. 주포 김요한이 쓰러졌다. 2세트 18-21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를 한 뒤 코트로 들어가면서 리베로 부용찬과 부딪혔다. 김요한은 네 번째 오른손가락에 고통을 호소하며 조성철과 교체됐다. 김요한은 곧바로 병원으로 호송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골절 판정을 받았다. 이에 문 감독은 "김요한이 공격적인 부분과 상대를 잡아주는 능력이 있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불행 속에서 희망을 봤다. 백업 레프트 김나운과 김보균이 김요한의 공백을 잘 메웠다. 문 감독도 "나운이와 보균이로 인해 리시브 안정감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44득점을 폭발시키며 최장신 외국인선수의 진가를 드러낸 에드가에 대해선 "희망이 있다. 많은 시간 훈련을 못했다. 그러나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높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예리한 각을 틀어때려주면 좀 더 스피드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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