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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D조·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의 의무실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저곳이 쑤신 아픈 선수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몸과 마음을 모두 치료받고 나간다.
첫 손님은 진상헌(대한항공)이었다. 왼쪽 허벅지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진단을 통해 부상 부위를 체크했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꺼내들었다. 도니어사에서 생산하는 가장 고가의 장비였다. 아픈 부위에 대고 치료를 시작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선수들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손상된 부위에 전자기파를 가해 치료했다. 치료가 끝나면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알려주었다.
소소한 이야기들도 오갔다. 서재덕(KEPCO)은 대학 2년 후배이자 KEPCO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는 전광인에 대해 말했다. 전광인이 8월 12일 드래프트장에서 "대학 시절 (서)재덕이 형이 장난을 많이쳐서 괴로웠다. 이제 힘들어질 것 같다"고 농담삼아 말한 바 있다. 서재덕은 "광인이도 내게 장난을 많이 쳤다. 선배 때리는 후배는 그 녀석밖에 없을 것"이라고 변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원장은 "그동안 과학적인 스포츠의학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이 선진적인 스포츠의학을 접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