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녀부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을 각각 통합우승으로 이끈 외국인선수 레오(23)와 알레시아 리귤릭(26)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레오는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2013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총 27표)에서 22표를 획득, 압도적으로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레오는 이번 시즌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시즌 뚜껑을 열기 전 힘이 부족해 가빈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기우였다. 레오는 한국 무대를 지배했다. 상대 블로킹보다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내리 꽂았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가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가 수준급이고, 범실이 적었다. 시즌 중 가빈이 임금체불이 심한 러시아리그에서 복귀하고 싶다는 의견을 삼성화재에 피력했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은 레오에게 강한 믿음을 줬다. 레오는 강한 책임감으로 팀을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60%에 가까운 공격 부담을 극복했다.
여자부 정규리그 MVP는 '박빙'이었다. '최고의 별'이 된 주인공은 알레시아였다. 11표를 얻어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을 한 표차로 간신히 따돌렸다.
'우크라이나 공주' 알레시아는 올시즌 득점 3개 부문(공격종합, 오픈, 후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블로킹 1위를 차지한 양효진은 홀로 현대건설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알레시아는 한층 업그레이된 기량을 인정받았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이점도 안았다.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영광은 KEPCO 세터 양준식과 GS칼텍스 라이트 이소영에게 돌아갔다. 이소영은 거의 만장일치(26표/기권 1표)로 신인왕에 등극했다. 후보가 부족했던 남자부에선 양준식이 최다득표(19)했다. 비록 KEPCO는 올시즌 26연패로 부진했지만, 양준식이 홀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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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상은 마틴(대한항공)과 니콜(도로공사)이 수상했다. 마틴은 지난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서브왕을 차지했다. 블로킹상은 독보적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신영석(러시앤캐시)과 양효진이다. 신영석은 두 시즌 연속 최고의 '거미손'에 등극했다. 양효진은 무려 네 시즌 연속 수상 영예를 안았다.
수비상은 임동규(현대캐피탈)와 남지연(기업은행)이 받게 됐다. 임동규는 세트당 평균 6.738개로 2위 삼성화재의 리베로 여오현(6.430개)를 제쳤다. 남지연은 세트당 평균 7.351개를 받아내 2위 KGC인삼공사의 리베로 임명옥(7.349개)를 간신히 따돌렸다.
세터상은 유광우(삼성화재)와 염혜선(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여자부 득점상은 니콜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공로상은 최 윤 러시앤캐시 회장이 수상했다. 최 회장은 드림식스가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던 시절 네이밍스폰서로 참여해 올시즌 돌풍에 힘을 보탰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마케팅상은 삼성화재와 도로공사가 가져갔다. 또 심판상은 전영아 주심과 이성일 선심이 차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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