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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신인왕 남녀부 경쟁 구도 '극과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3-14 08:16



'극과 극'이다.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와 남자부의 신인왕 경쟁 구도의 모습이다.

여자부는 누가 뭐라해도 신인왕이 일찌감치 정해졌다. 주인공은 GS칼텍스의 라이트 이소영(19)이다. 신인이 프로 입단 첫 해 주전으로 활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적응이 필요하고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 모든 스포츠종목이 그렇지만, 배구는 더 그렇다. 전주 근영여고 졸업반인 이소영은 12월 외국인 공격수 베띠가 부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용됐다. 당찼다. 강심장 플레이는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도 감탄했다. "올시즌부터 이 정도로 할 줄은 몰랐다"며 빠른 성장에 기뻐했다. 신인왕 라이벌이었던 신연경(IBK기업은행·레프트)을 기록에서 앞도한다. 올시즌 25경기에 출전, 254득점을 했다. 공격성공률은 41.89%였다. 서브와 블로킹은 세트당 평균 0.275개와 0.350개였다. 퀵오픈 부문에서 공격성공률 50.48%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신연경은 25경기에 출전, 공격성공률이 26.32% 밖에 되지 않는다. 서브도 세트당 평균 0.032개에 불과하다. 레프트이기 때문에 리시브(0.419개)와 디그(0.790개)에선 앞선다. 이소영은 1m76의 단신이지만, 긴 팔을 이용해 과감하게 스파이크를 때린다. '제2의 장윤희'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는 마땅한 후보를 내놓기가 힘들다. 지난시즌 신인왕 최홍석처럼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안갯속 중위권 싸움에 신인들의 씨가 말랐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와 꼴찌 KEPCO를 제외하고 그 어느 시즌보다 중위권 전쟁이 치열했기에 각팀 감독들이 신인들을 중용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뽑아야 한다. 3파전이다. KEPCO의 세터 양준식을 비롯해 LIG손해보험의 라이트 이강원,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송준호가 후보다. 양준식이 그나마 돋보인다. 양준식은 세터 이동엽을 대신해 27경기에 출전했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팀이 이번 시즌 25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토스워크와 두뇌회전은 괜찮다는 평이다. 이강원은 시즌 막판 외국인선수 까메호가 빠지면서 주전으로 뛰었다. 16경기에 출전, 공격성공률 48.94%를 기록했다. 스파이크의 파워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2의 김요한'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송준호는 기록이 가장 떨어진다. 7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공격성공률은 48.28%를 기록했다. 그러나 곱상한 외모로 여성 팬심을 사로잡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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