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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한때 라이벌이었다. 김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맡던 시절이었다. 치열하게 맞섰다. 우승도 주고받았다.
올 시즌 초반 라이벌의 희비는 엇갈렸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승승장구했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을 따돌리며 선두 독주체제를 갖추었다. 김 감독의 러시앤캐시는 추락했다. 양 팀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 삼성화재는 러시앤캐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1라운드 전승을 거둔 신 감독은 "(러시앤키시가)계속 지기만 하면 팀 전체에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동요하지 않았다. 아직 때가 아니라면서 웃을 뿐이었다. 3라운드 즈음에 들어서면 팀이 달라져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공언에 많은 이들이 웃었다. 그저 김 감독의 부질없는 바람으로 치부했다.
러시앤캐시로서는 다음 경기가 중요했다. 시즌 전체의 분수령이었다.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삼성화재였다. 그것도 원정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달걀로 바위치기였다.
김 감독은 겁을 먹지 않았다. 신 감독과는 무수히 많은 경기를 했다. 신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정답은 하나였다. 삼성화재와 신 감독에게는 신경쓰지 않았다. 자기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는데 집중했다. 맞아떨어졌다. 러시앤캐시는 22일 삼성화재를 3대0으로 눌렀다. 김 감독 개인적으로는 2011년 2월 이후 22개월만에 신 감독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를 확정짓던 순간 김 감독은 선수들을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김 감독과 신 감독의 라이벌 대결이 다시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