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전 시구자로 등장한 힐먼 전 감독, 밴덴헐크-샌즈는 초청코치로, 좋은 인연은 오래 지속된다[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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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6 10:26 | 최종수정 2025-02-16 10:40


청백전 시구자로 등장한 힐먼 전 감독, 밴덴헐크-샌즈는 초청코치로, 좋은…
15일 니혼햄의 청백전에 앞서 시구를 한 힐먼 전 감독. 그는 2006년 사령탑으로 니혼햄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청백전 시구자로 등장한 힐먼 전 감독, 밴덴헐크-샌즈는 초청코치로, 좋은…
1990년 니혼햄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맷 윈터스와 트레이 힐먼 전 감독.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15일 오키나와 나고 니혼햄 파이터스 스프링캠프. 청백전에 앞서 니혼햄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흰 수염이 눈에 띄는 두 외국인이 시구와 시타를 했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62)과 홈런타자로 맹활약한 맷 윈터스(65)였다.

그런데 힐만 전 감독이 던진 공이 윈터스 등 뒤로 날아갔다. 분노한 윈터스가 마운드 쪽으로 내달려 난투극으로 벌어지는 듯했다. 물론 둘이 연출한 퍼포먼스였다. 마운드 근처에서 둘이 포옹하는 장면을 지켜보던 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니혼햄 구단이 주말에 경기장을 찾은 이들을 위해 준비한 일종의 팬 서비스였다.

힐먼 전 감독은 2006년 니혼햄을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3년 40세에 사령탑에 올라 5년간 팀을 지휘했다. 이 기간에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도 선수로 뛰었다. 힐먼 전 감독은 니혼햄을 2006~2007년, 2년 연속 리그 1위로 인도했다.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으로 이동했다.

이후 다시 아시아 야구와 인연이 이어졌다. KBO리그 팬들이 다 아는 스토리다. 2017년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았다. 이듬해인 2017년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다음해 마이애미 말린스 1루 코치로 떠났다.

윈터스는 니혼햄 역대 최강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1990년 니혼햄에 입단해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렸다. 5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2할6푼7리-612안타-160홈런-428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1994년 시즌을 끝으로 떠나면서 은퇴했다.


청백전 시구자로 등장한 힐먼 전 감독, 밴덴헐크-샌즈는 초청코치로, 좋은…
히어로즈를 거쳐 한신 중심타자로 활약한 샌즈. 주미 스카우트로 일하다가 올해 한신 캠프에 초청코치로 함께 했다. 스포츠조선DB
둘은 니혼햄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힐먼 전 감독은 2023년 니혼햄 구단 컨설턴트로 돌아왔다. 16년 만에 파이터스에 복귀했다. 감독 시절 등번호 88번을 단다. 윈터스는 니혼햄의 주미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엔 한국팬들에게 낯익은 이들이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제리 샌즈(38)가 한신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출신 우완 릭 밴덴헐크(40)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캠에 초청코치로 참가했다.

샌즈는 한신 시절에 애정을 쏟았던 3루수 사토 데루아키(26) 등을 지도했다. 그는 사토를 두고 "일본 최고 타자가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샌즈는 2019년 히어로즈 소속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다음해 한신으로 이적해 2년을 뛰었다. 통산 230경기에 나가 타율 2할5푼2리-39홈런-129타점을 올렸다.


밴덴헐크는 2013~2014년, 주축 투수로 삼성 우승에 공헌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6시즌 동안 43승을 올렸다. 소프트뱅크가 거의 매년
청백전 시구자로 등장한 힐먼 전 감독, 밴덴헐크-샌즈는 초청코치로, 좋은…
밴덴헐크는 2013~2014년 삼성 소속으로 20승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했다. 정재근 기자
우승하던 시기의 주력 투수로 활약했다.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 2,3군 캠프를 거쳐 1군에 합류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했다.

좋은 인연은 이어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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