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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의 니콜 퍼셋(26)은 배구 선수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부친 봅 퍼셋과 모친 킴 퍼셋이 미국에서 각각 배구 선수와 코치 생활을 했다. 니콜이 뛰어 놀 공간은 체육관이었다. 니콜은 "배구는 언제나 내가 잘 알고 사랑해온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말로만 들었던 한국은 달랐다. 한국에서의 첫 나들이는 충격적이었다. 니콜은 이태원행 지하철에서 재빠르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입맛은 이미 한국 사람이 다됐다. 오히려 한국 음식 중 안 좋아하는 음식이 몇 안될 정도다. 통역사보다 매운 김치를 잘 먹는다는 니콜은 "숙소 아주머니가 해주는 국과 찌개가 환상적"이라고 했다.
니콜은 1라운드가 진행 중인 2012~2013시즌 V-리그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배구 전문가들에게 외국인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가는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격 종합 부문에서 2위(47.54%)를 달리고 있다. 오픈 공격도 수준급이다. 공격 성공률 48.54%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후위 공격도 2위(46.88%)에 랭크돼 있다. 무엇보다 서브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4경기에서 58개의 서브 중 11개를 성공시켜 세트당 평균 0.846개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20일 남자부 경기에선 LIG손해보험이 KEPCO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GS칼텍스는 개막 4연승을 질주했지만, 현대건설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0일)
LIG손해보험(3승2패) 3-0 KEPCO(1승4패)
현대건설(2승3패) 3-1 GS칼텍스(4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