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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딸' 니콜, 첫 나들이의 충격적 경험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11-20 19:25 | 최종수정 2012-11-21 09:31


2012-2013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취재진에 답하는 도로공사 니콜.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도로공사의 니콜 퍼셋(26)은 배구 선수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부친 봅 퍼셋과 모친 킴 퍼셋이 미국에서 각각 배구 선수와 코치 생활을 했다. 니콜이 뛰어 놀 공간은 체육관이었다. 니콜은 "배구는 언제나 내가 잘 알고 사랑해온 것"이라고 말한다.

니콜은 자신의 배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첫 우승의 순간으로 꼽는다. "대학 시절 첫 우승을 평생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 누구도 우리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국 해냈다. 첫 우승은 그 동안의 고생과 노력에 대한 보상같아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니콜은 한국이 생소하지 않다. 1972~1973년 13개월 동안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아버지 덕분이다. 니콜은 "아버지께선 한국 생활,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 무대를 선택한 것도 거부감이 없었다. 니콜은 "아버지께서 한국 생활을 좋아하셨던 것이 (한국행의) 가장 큰 이유였다. 또 한국에서의 훈련이 내 기량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말로만 들었던 한국은 달랐다. 한국에서의 첫 나들이는 충격적이었다. 니콜은 이태원행 지하철에서 재빠르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입맛은 이미 한국 사람이 다됐다. 오히려 한국 음식 중 안 좋아하는 음식이 몇 안될 정도다. 통역사보다 매운 김치를 잘 먹는다는 니콜은 "숙소 아주머니가 해주는 국과 찌개가 환상적"이라고 했다.

니콜은 1라운드가 진행 중인 2012~2013시즌 V-리그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배구 전문가들에게 외국인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가는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격 종합 부문에서 2위(47.54%)를 달리고 있다. 오픈 공격도 수준급이다. 공격 성공률 48.54%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후위 공격도 2위(46.88%)에 랭크돼 있다. 무엇보다 서브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4경기에서 58개의 서브 중 11개를 성공시켜 세트당 평균 0.846개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목표는 도로공사의 우승이다. 니콜은 지난시즌 중국 광저우 헝다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니콜은 "우승이 목표다.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 기대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일 남자부 경기에선 LIG손해보험이 KEPCO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GS칼텍스는 개막 4연승을 질주했지만, 현대건설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0일)

LIG손해보험(3승2패) 3-0 KEPCO(1승4패)

현대건설(2승3패) 3-1 GS칼텍스(4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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