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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을 사흘 앞둔 15일 레오(삼성화재)의 표정은 어두웠다.할아버지의 임종 소식 때문이었다.
레오는 구단의 배려에 감동했다. 자신을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생각해준 것에 눈물을 흘렸다. 이튿날인 16일부터 훈련에 복귀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훈련을 열심히 했다.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 나선 레오는 진중한 모습이었다.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검지를 치켜들었다. 하늘나라로 간 할아버지를 기렸다. 이 날 레오는 33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60.4%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대1(28-30, 25-22, 25-20, 25-21)로 눌렀다.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신치용 감독은 인터뷰장에서 레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고했다는 의미였다. 동시에 선물도 안겼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가족을 불렀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그 사이에서 낳은 한살난 아들과 함께 살게 했다. 선수단 숙소 인근 48평형 아파트를 거처로 준비했다.
한편, 뒤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인삼공사를 3대0(25-16, 25-22, 25-19)으로 눌렀다. 도로공사는 2승2패를 기록하며 3위로 점프했다.
대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8일)
삼성화재(4승) 3-1 현대캐피탈(3승1패)
도로공사(2승2패) 3-0 인삼공사(1승3패)